아웃도어, 대기업도 하산길
- 국내 패션업계를 호령했던 아웃도어 업체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음.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해 온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2015년부터 내리막길로 접어든 이후 사업 철수를 결정하는 브랜드들도 쏟아지기 시작. 등산복이 중장년층의 일상복이 되면서 아저씨ㆍ아줌마 패션의 대명사로 인식돼 젊은 층에게 외면받은 데다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반영한 신생 브랜드들에게 시장점유율(MS)을 뺏긴 것이 원인으로 분석 - LF는 14년 역사를 지닌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에 대한 사업을 철수. 라푸마는 2005년 LF가 야심차게 선보인 아웃도어 브랜드로 한 때 단일 브랜드 기준 연매출이 2500억원에 달하는 등 상위 10개 브랜드에 속하며 승승장구하기도 했음. 하지만 아웃도어 시장이 위축되면서 외형도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었고 2016년과 2018년 브랜드 리뉴얼 작업을 단행했지만 역부족
- 대기업인 LF가 아웃도어 사업을 접기로 하면서 업계는 또 다시 술렁이고 있음. 앞서 밀레도 한국법인인 밀레에델바이스홀딩스가 매각 자문사를 선정하고 잠재 인수자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아웃도어 업체의 매각설은 매년 반복적으로 언급되고 있는 상황
-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2014년 7조1600억원에 달했던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꾸준히 감소해 2017년 4조5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짐.
- 아웃도어 전문 기업들의 실적도 부진. 케이투코리아는 연매출이 2016년 3521억원에서 2018년에는 3088억원으로 줄었으며, 블랙야크도 같은 기간 4267억원에서 3870억원으로 주저앉았음. 네파는 3668억원에서 3729억원으로 소폭 증가. 코오롱스포츠도 매출 기준 업계 7위권으로 밀려남
- 휠라는 일찌감치 휠라아웃도어 사업을 2015년 접었고, 신세계인터내셔널과 형지도 살로몬과 노스케이프 사업에서 손은 뗌. LS네트웍스와 네파도 잭울프스킨과 이젠벅 사업을 철수
- 아웃도어 부진은 경기 침체와 맞물려 아웃도어 브랜드 간의 경쟁 심화, 캐주얼 패션의 급부상 등이 요인으로 꼽힘. 또 레저활동이 다양화되면서 피싱(낚시), 바이크(자전거), 서핑, 헌팅(사냥) 등으로 분산된 데다 일상복으로 인기를 끌었던 등산복 자리를 골프의류가 꿰찬 것도 원인으로 지목. 아저씨ㆍ아줌마 패션이라는 인식이 큰 탓에 젊은 층에게 외면받은 영향도 있음
늙어가던 간장게장 골목의 회춘… ‘건너수 먹방길’ 뜬다
- 활력을 잃어가던 서울지하철 3호선 신사역 인근 먹자골목이 부활하고 있음. 강남구와 맞닿은 서초구 끝자락에 있는 이 지역은 한때 아귀찜과 꽃게탕 집을 비롯해 실내포장마차 등이 몰려 있어 술꾼들이 즐겨 찾는 곳이었음
- 활력이 넘치던 먹자골목은 2000년대 들어 서서히 생명력을 잃어갔지만, 최근 상인과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으로 젊은 분위기를 내기 시작했고 활기를 되찾음. 가로수길과 가까운 터라 ‘건너수 먹방길’이라는 새 이름도 생겨남
-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건 작년 말부터로 서초구와 잠원동 상가 번영회 등이 협업해 건너수 먹방길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이고 거리를 조성하기 시작한 것. ‘노포(老鋪)’를 찾아 음식을 먹는 유행이 번지는 것과 맞물리며 사람이 모여들기 시작. 건너수 먹방길에는 총 170여 개의 음식점이 있는데, 이중 10년을 넘게 운영해온 음식점은 140곳 정도
- 건너수 먹방길 프로젝트는 지난해 11월부터 잠원동 일대에서 신사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추진됐음. 건너수 먹방길 중심에 있는 ‘싸리재 공원’은 도심 속의 캠핑을 콘셉트로 마련돼 있으며 메인 거리에는 벽화가 그려져있고, 깃발과 조명이 곳곳에 설치 돼 있음
- 구청과 상가번영회 등이 힘을 합치자 공실률도 줄어들어 신사역 인근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분기 8.3%에서 2분기 7.9%로 0.4%포인트 감소. 신분당선 서울구간 연장 사업과 위례신사선 개통 등 교통 호재도 많아 향후 유동인구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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